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복지관이야기

기획홍보팀
[함께&공감] 장애공감주간행사 마지막 이야기
작성일
2021-05-06 16:25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 때문에 다른 이의 감정을 읽는 것이 어렵고, 누군가가 가깝게 다가오는 것이 꽤나 불편해진 요즘입니다. 코로나19함께한다는 것이 어려운 시기에 4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무엇을 함께하면 좋을지 고민이 컸습니다. 그 고민은 2월의 어느 추운 겨울날부터 시작됐습니다.

 

축하, 위로장애인의 날과 연결했을 때 참 어색한 단어입니다. ‘우리가 장애인의 날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직원들은 공감이라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이 어떤 삶일까 공감해보는 것, 더 나아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삶을 공감해보는 것은 어떨까공감의 영역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틀은 만들지 않되, 소박한 행사를 통해 공감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그렇게 준비하게 된 함께×공감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얼마 전 나눈 행사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참여자 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01. 마음×공감_이웃에게 사랑을 전해봄

a2c65220e9ded54347d40a9dc14aa5df_1620285679_4403.jpg 


419일 월요일 아침, 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종로장애인복지관 이학준 관장의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4월 첫 날부터 보름 동안 들어온 편지의 배달을 알리는 방송이었는데요. 발신자가 적혀있지 않은 편지 한 통을 푸르메센터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읽어 드리는 것으로 마음 배송 서비스의 시작되었습니다.

 

누구 한 명 뽑기가 어려워 모두를 응원합니다. 푸르메재활센터 직원 모든 분들 치료에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루 하루 열심히 치료에 임하는 이용인을 비롯한 보호자분들에게 희망의 응원을 보냅니다. 변화는 늘 더디게 오는 것 같아도 천천히,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푸르메센터 모두 파이팅!’


a2c65220e9ded54347d40a9dc14aa5df_1620285698_8113.jpg 


마음 배달꾼 이학준 관장과 유영덕 사무국장이 편지의 주인공을 직접 찾아가 편지를 읽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복지관 이용인이 프로그램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프로그램 담당 사회복지사가 이용인 분들에게.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누군가는 뜻밖의 이벤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누군가는 몹시 부끄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세종마을 푸르메센터는 평범한 일상이 반복되는 익숙한 공간이지만, 작은 이벤트를 통해 참여한 모든 분들이 함께하기에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기를 바랍니다.

 

02. 이웃상점×공감_컵홀더&냅킨 공감 메시지 나눔  

a2c65220e9ded54347d40a9dc14aa5df_1620285732_4114.jpg


경복궁의 서쪽 동네 서촌, 오래된 상점부터 이국적인 상점까지 다양한 상점이 어우러진 이곳에 종로장애인복지관이 있습니다. 이 지역만의 특색을 반영하고, 더 많은 지역주민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이웃상점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는 412일부터 장애인의 날 주간인 425일까지 컵홀더와 냅킨에 함께×공감타이틀을 담아 지역의 이웃상점에 나누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특별히 컵홀더와 냅킨에 장애를 공감할 수 있는 QR코드 퀴즈이벤트를 담았습니다. 많은 이웃상점에서 매년 진행되는 행사를 기억해주었고, 기꺼이 동참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한 이웃상점이 모두 62곳이고, 126명의 이웃이 퀴즈 이벤트에 참여해주었습니다. 그 중 추첨을 통해 30명의 이웃에게 감사선물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a2c65220e9ded54347d40a9dc14aa5df_1620285755_6757.png


캠페인에 참여한 어느 카페는 SNS를 통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의 삶에 대한 관심과 공감이 함께 나아가는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며 적극적으로공감하는 메시지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일상에서 노란색 컵홀더와 냅킨을 통해 잠깐이나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생각하고, 장애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장애으로 우리와 똑같은 꿈을 꾸는 한 사람으로 바라보길, 다름으로 존중받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희망합니다.


〔함께해준 고마운 이웃상점 62곳〕   

118COFFEE / 2막 / BBQ 효자점 카페봄 / FN coffee / MOULIN DU MONDE / 가장맛있는족발 경복궁역점 그란베베도라 서촌금상고로케 

통인스윗카페 김밥로83김밥 김용현 베이커리 / 9cofferoasters / 남도분식 서촌점 너만모르는밀크티 매일더맥주 경복궁점  

미락치킨 경복궁본점 바른커피 박광일참치 베이커스퍼센트 부암동와플 누하점 블루베리 비텔로소띠 서촌할머니김밥 서촌 그리들 

서촌다방 서촌시우식당 서촌커피 소꿉놀이 서촌스코프 스탠딩커피 궁정동점 / CU 종로신교점 아빠곰탕 경복궁역점 애월식당 

옛날국수맛집 옥인23 / 우리할매떡볶이 경복궁점 유달리 경복궁점 이서방네순대국 인왕분식 건강책방 일일호일 자후 로스터리 하우스 

제대로커피 죠스떡볶이 경복궁점 진저그래스맨 청운반점 체부동잔치집 통인시장점 카페민석씨 카페통인 카페알베르게 코코블랑 

코피티암 경복궁점 토리 통인동커피공방 파리바게뜨 청와대점 행복한베이커리&카페 헤르만의정원 활짝핀메밀 경복궁역점 

효자베이커리 효자분식 효자카페 후후라운지


03.
캠페인×공감_장애인식개선 캠페인

a2c65220e9ded54347d40a9dc14aa5df_1620285793_7337.jpg
 

4월 20올해 장애인의 날은 유독 따뜻하고 화창했습니다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함께하는 캠페인이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소소한 캠페인을 종로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잠깐 멈춰 서서 장애에 대해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네 종류의 판넬을 세우고, ‘편견은 포스트잇처럼 떼어 내고 공감하는 마음만 남기세요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 향기로운 허브화분 200개를 준비했습니다따뜻한 봄날과 어울리는 허브화분 덕분인지 지나가던 이웃들이 한 명, 두 명 관심을 보이며 찾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화분을 나눠드려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a2c65220e9ded54347d40a9dc14aa5df_1620285818_5291.jpg
 

소소한 캠페인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내려놓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을 공감하는 것. 허브화분을 정성스럽게 가꾸듯 공감의 마음을 가꿔가길 바랍니다.

 

04. ×공감_장애이해추천도서 읽기

종로구에 있는 도서관 19곳에는 그냥, 은미, 아몬드, 우리는 코다입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 네 권의 책이 공통적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마흔 한 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아 종로구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웃이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장애인의 삶을 공감할 수 있도록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이해추천도서를 기증했기 때문인데요.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했고, 직접 도서관을 찾아가 책을 기증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한 마음의 울림과 새로운 생각을 함께 나누기 위해 서평과 그림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모두 10명의 이웃이 글과 그림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과 같았던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고, 그때 왜 그랬을까 미안한 마음, 공감하는 마음, 응원하는 마음이 진솔하게 담겨있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10명의 참여자에게 감사선물을 전했습니다.


a2c65220e9ded54347d40a9dc14aa5df_1620285853_741.jpg


나는 그냥, 은미라는 책을 보고 장애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 몸이 불편한 아이가 있었다. 나는 신기했다. 의자에 바퀴가 달린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 친구가 몸이 아픈 것을 알았을 땐 그 친구가 싫어졌다. 나는 유치원 때 몸이 아픈 친구한테 미안 같이 놀자라고 말하지 않은 게 정말 속상했다. 그리고 은미가 나무, 무당벌레, 나비 등을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것이 여기까지 올라온다. 장애인은 나빠라는 마음을 고치게 되어서 다행이다. 장애인은 불편하지만 나쁘고 불행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우리가 장애를 가지고 사는 게 아닐까.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장애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가보지 않은 길을 상상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그 상상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도와준다. 내가 읽은 아몬드가 그렇다. 우리 아이들은 비장애인으로 자랐지만, 내 아이가 장애가 있었다면 난 어땠을까 생각 할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윤재의 이야기지만, 윤재 엄마의 마음을 더 절절히 느끼며 이야기를 쫓았다. 아이는 느낄 수 없지만 아이에게 쏟아지는 유무형의 폭력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가만히 헤아려 본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다.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못 가지는 것도 있다. 나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을 몰랐다. 목소리는 들려도 이해할 수 없고, 말할 줄도 몰랐다. 그때 나는 장애인이 되었다. 하지만 윤재에게 할머니, 엄마, 심박사, 곤이, 도라가 있었던 것처럼 나에게 가족, 동네분, 친구들이 있었고 그분들 도움을 받아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 438명의 이웃과 이웃상점이 함께한 장애인의 날 행사였습니다코로나19로 다가가는 것과 다가오는 것 모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마음은 이어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4월이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의 삶,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읽는 지금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글과 사진 / 종로장애인복지관 장애인의 날 기념위원(김지영, 이송희, 이슬기, 임종승, 이희정, 탁진경)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