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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이야기

건강문화지원팀
[사회통합팀] 중도장애부부여행 꽃보다 부부 경주로 떠나다
작성일
2013-10-17 11:10


10월 10일과 11일 1박2일로 중도장애부부 상담프로그램 ‘부부 같이(가치) 찾기’에 참여하는 분들과 함께 경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태풍 소식으로 인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여행을 떠나는 당일 맑은 서울 날씨에 참여하는 부부들의 얼굴도 밝아졌습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다섯 부부 모두 일찍 복지관으로 나와 출발을 준비했습니다. 간단하게 일정을 소개하고, 우리와 함께 여행을 떠날 김도현 역사문화해설사를 소개하고 출발하였습니다.
 
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오고 처음이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경주로 향하는 동안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경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잠시 비를 만났지만 도착하였을 때 약간 흐리지만 여행하기에 딱 좋은 선선한 날씨가 부부들을 반겼습니다. 8시에 출발하여 장장 4시간 반을 달려 경주에 도착한 부부들은 식사를 하고 대릉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대릉원은 천마총, 미추왕릉 등이 있는 신라의 왕릉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덤들을 보며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대릉원 길 건너에 있는 첨성대로 건너가는 길에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를 보며 부부들은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첨성대에 대한 김도현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부부들은 신기해하며 둘러보았습니다. 기울어진 모습에 안타까워 하면서 몇백년을 그 자리를 지켜주어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또 다시 차를 차고 이동한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하자 선덕대왕신종의 종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에밀레종으로 더 유명한 이 종의 역사와 주조방법을 들으며 오래오래 종소리를 음미했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천마총에서 출토 된 반짝반짝한 금관과 각종 유물들을 보며 어머님들은 눈을 떼지 못 했습니다. 그 화려함과 함께 어떻게 이렇게 세밀하고 예쁘게 만들었는지 감탄하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습니다.


 


좋은 곳들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머물다 보니 포석정은 문을 닫기 직전에야 입장 할 수 있었습니다. 신라의 대신들이 술잔을 물에 띄워 풍류를 읊었다는 그 곳에서 막걸리를 함께 띄워보는 건 어떻냐는 아버님들의 농담으로 즐거움이 가득찼습니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안압지의 야경을 감상하려 했으나 하루종일 차에 탈 때마다 내리던 비가 그치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간단한 다과와 함께 부부가 서로의 고마움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행의 미션이였던 부부의 상징 사진 찍은 것을 붙이고 카드 쓰기를 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써도 되고, 미안한 마음을 써도 되고, 간단한 한마디도 좋으니 서로에게 하고싶었던 말을 작성했습니다. 카드를 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작성하신 분도 계셨고, 한참을 망설이다 “고맙습니다.” 한 마디를 쓰신 분도 계셨습니다. 장애로 인해 손사용이 어려워 글씨가 삐뚤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였지만 그 마음만큼은 가득하였기에 카드를 받은 서로의 얼굴은 환해졌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눈을 뜬 둘째날. 숙소 앞에서 간단하게 운동을 하시며 인사를 나누었고, 활기찬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경주하면 떠오르는 불국사에 도착하였습니다. 부부들 모두 오랜만에 온 불국사에 초등학교 때 생각이 난다며 즐거워하였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흙길에서 나무를 만날 때면, 치료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오랜만에 가져 즐겁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불국사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동하기에는 불편 한 곳들이 많아 꼼꼼히 다 둘러보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바닥도 울퉁불퉁하여 통행이 어려웠습니다. 부부들은 이 점이 아쉽지만 멋진 탑과 불국사의 전경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다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여 신라밀레니엄 파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처음 드라마 셋트 장으로 지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신라의 역사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장이되었습니다. 최근에도 영화 “관상”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입장하자마자 웅장한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어 가보니 “천궤의 비밀”이라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야외 공연장에 어마어마한 셋트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천궤의 비밀”은 화랑 미시랑의 영웅 서사극이었습니다. 관람하기 좋은 자리를 잡은 이용자들은 흥미롭게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백ㅇㅇ씨의 배우자 분은 나중에 다시 보면서 기억을 되새기기 위해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신라 귀족마을과 궁궐 촬영장을 관람했습니다. 부부들 모두 너무 예쁘다며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좋은 자리를 잡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둘러보았습니다.
밀레니엄 파크에서 관람을 하던 중 흥미로운 일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마침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와 있었고, 부부들과 마주치었습니다. 한 학생이 “장애인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자 다른 학생이 “몸이 조금 불편 하실 뿐이야. 우리랑 다른 사람이 아니야.”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옆에서 얘기를 들으신 어머님 한 분이 그 학생을 돌아보며 엄지를 세워주며 “멋있다!”라고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점심을 먹고 전날 비로 인해 관람하지 못 한 안압지로 이동했습니다. 넓게 펼쳐진 인공호수의 만든 원리를 들으며 선조들의 지혜는 참 대단하다고 감탄했습니다. 안압지를 쭉 둘러보며 산책하는 길이 잘 정리되어 있었지만 중간에 비탈길이 많고, 큰 돌이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안압지의 풍경에 부부들은 모두 못 왔다면 너무나 아쉬웠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뜨거운 햇빛과 서울까지 돌아오는 시간으로 1박 2일의 일정은 이곳에서 마무리했습니다.
 




1박2일 이라는 시간 동안 부부들은 자세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김도현 선생님의 해설에 학교에서 배운 것 보다 더 유익했다고 감사함을 표현하였습니다. 백ㅇㅇ씨의 배우자 분은 “선생님께서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ㅇㅇ씨는 계속해서 “오케이”를 외치며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몸이 불편해서 부부만의 여행을 떠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번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고 이야기 하시며, 좋은 추억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특히나 먼 거리이기 때문에 쉽게 올 수 없고, 단순히 둘러만 보는 것이 아닌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고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이 부부의 사랑을 다시 확인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도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글 / 사회통합팀 이슬이 사회복지사
사진 / 사회통합팀 이슬이 사회복지사



*중도장애부부상담 프로그램 "부부같이(가치)찾기"는 2013년도 삼성재단 작은나눔 큰사랑 선정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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