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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이야기

직업지원팀
[매일경제] 단골고객 모은 발달장애인 `정성 세차`…편견 버리세요
작성일
2019-10-23 10:09

세차 직무훈련 참여 발달장애인들 구슬땀…직무훈련도 받고 취업기회도 얻고


2019.10.01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신교 공영주차장. 점심시간이 갓 지난 시간이지만 5~6명의 사람들이 차량 1대를 둘러싼 채 걸레와 청소기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주차장은 매주 화·목요일 낮 1시만 되면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종로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이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세차 직무훈련 '푸르메 오토케어'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은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을 비롯해 통상적인 발달이 나타나지 않거나 크게 지연된 이들을 말한다.

 푸르메 오토케어에 참여하는 발달장애인들은 1주일에 최대 6대의 차량을 직접 세차하면서 이 직무에 대한 전반적인 실습을 하고 있다. 고객들은 승용차 1만원·SUV 1만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세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직업재활사 이희문 씨는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훈련생에게 수당으로 지급하며, 이는 훈련생이 일정한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훈련생들은 이날도 이 씨의 지도에 따라 고객이 맡긴 차량을 청소하기 위해 일사천리로 움직이고 있었다. 좌석 시트를 꺼내 먼지를 탈탈 털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운전석에 앉아 핸들의 묵은 때를 꼼꼼히 닦는 사람도 있었다. 주로 바퀴를 닦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는 한 훈련생은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차의 생김새를 더 자세히 보고 싶어 올해 5월부터 푸르메 오토케어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저분했던 차를 청소하고 나면 마음까지 깨끗해질 정도로 상쾌해진다며 귀뜸했다. 이 씨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이 제공하는 세차 서비스는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단골 고객이 있을 정도로 만족도 높다고 한다. 특히 푸르메 오토케어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고 본격적인 취업 준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2017년 이후에는 지난해 2명·올해 상반기 1명이 세차 직무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씨는 발달장애인이 자립의지를 키우고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자리 기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출처 : http://m.mk.co.kr/news/headline/2019/785903#mk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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