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복지관이야기

지역연계팀
[지역연계팀] 자원봉사활동 교육 - 2013년 여름 청소년 봉사학습
작성일
2013-08-23 19:43
“눈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고 함께 춤 추실래요?”

 
▲ 2013 여름 청소년 봉사학습 참가자들 단체사진


무더운 날씨가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렸던 8월 9일(금) 오전 10시.
30명의 청소년들이 배낭을 메고 자원봉사활동 교육을 받기 위해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 푸르메홀에 모였습니다. 형제·자매, 친구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오는 친구들, 어색한 발걸음으로 혼자 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미리 도착한 대학생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은 따뜻한 인사로 청소년들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전활동 – 몸 풀기 마음 풀기 & 자원봉사활동 교육
    각자 속한 모둠에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를 나누었지만, 여전히 어색한 분위기. 어색함을 허물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간단한 게임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앉아서 졸거나 휴대전화만 보던 청소년들은 각 모둠별 대학생 자원봉사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주어진 단어를 글자(말), 숫자, 몸짓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그림으로 설명하는 게임이었는데, 그림을 그리는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내 그림을 알아보지 못해서’ 답답했고,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가 그린 그림이 ‘도통 이해할 수가 없어서’ 답답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모둠 친구가 그린 그림을 보며 ‘어떻게 저걸 이해했을까?’하는 의구심과 놀라움이 있기도 했답니다. 잠깐이지만 장애 때문에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의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픽셔너리 게임 설명(윗줄 왼쪽), ‘기적을 설명한 그림(윗줄 가운데)
그림을 설명하고 있는 청소년(윗줄 오른쪽),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아랫줄)


    장애인에 대한 상식점검 OX퀴즈를 모둠별로 풀어보았는데, 예상보다 청소년들이 정답을 잘 맞혀서 앞에 서서 설명하던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살짝 당황했습니다. 아무래도 100년의 역사를 가진 서울농·맹학교가 있는 종로구 특성상, 청소년들이 어렸을 때부터 학교나 주변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상식과 에티켓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 자원봉사활동교육(윗줄 왼쪽)과 상식점검 OX퀴즈(윗줄 오른쪽)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발표하는 청소년들(아랫줄)


오후 강의 – 장애 인권 찾기
    점심밥을 먹고 졸리기 딱 좋은 시간. 인권강의를 하러 오신 강사 선생님은 인사가 끝나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봅시다’라고 말하시더니,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앉아 서로의 손을 잡고 동시에 일어나는 미션을 주셨습니다. 두 사람은 쉬웠는데 네 사람, 여덟 사람, 열여덟 사람으로 점점 인원이 늘어나니 이리저리 손을 잡고, 토론하며 방법을 연구 해 봐도 계속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엔 다함께 일어서지 못해 엉덩이의 아픔이 살짝 남았지만, 그와 함께 머쓱한 웃음이 남았던 시간이었습니다.


▲ 여럿이 함께 손을 잡은 상태로 일어서려는 청소년들


    한바탕 몸을 움직이고 나서 쉽게 풀어 쓴 UN아동·청소년권리협약을 읽었습니다. 그 후 내가 생각하는 청소년의 권리와 장애 청소년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커다란 전지에 사람 모양을 그려 넣어 그 안에 각자의 권리에 대해 써 보았습니다. 물론 발표를 위해 예쁘게 그림을 장식하는 것도 잊지 않고 말입니다. 각 모둠별로 발표를 하면서, 다양한 권리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인권강의를 통해 ‘우리에게 인권이 있는 것처럼 장애인들도 똑같은 인권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소감문에 적어 놓았습니다.


▲ 모둠별로 발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청소년들(윗줄 오른쪽, 왼쪽, 아랫줄 왼쪽),
장애인권강의를 해주신 박옥순선생님(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총장/윗줄 가운데),
발표하는 청소년(아랫줄 왼쪽)


    한 공간에서 6시간 동안 교육을 받는 게 쉽진 않았지만, 모둠 친구들과 함께 활동을 하다 보니 교육이 끝났습니다. 프로그램 뒷정리를 끝내고 수료증을 고이 가방에 넣어 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며, 대학생 자원봉사자 선생님들도 방학 중에 ‘보람찬 일을 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찜통 더위를 넘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방학에, 청소년 봉사학습을 통해 자원봉사활동과 장애인 인권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시간이었기를 기대 해 봅니다.



글/사진 지역연계팀 이혜나 사회복지사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