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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이야기

건강문화지원팀
제1회 서울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 참가 <소합주 성인부 3위 수상>
작성일
2013-07-31 15:00
The 1st Seoul International Harmonica Festival
제1회 서울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7월 27일 서울시 신청사는 하모니카 소리로 가득 했습니다. 제1회 서울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이 27-28일 양일간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과 지하 시민청 곳곳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은 국내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고 하모니카음악 보급 활성화를 위해 한국하모니카교육협회와 서울시의 민관협력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세계적인 하모니카 아티스트들의 초청 공연 뿐 만아니라, 부문별 경연을 통한 시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종로장애인복지관 하모니카교실에서도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소합주(15명 이하) 성인부 경연에 참가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직 하모니카를 시작한지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열정만큼은 여느 아티스트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하모니카교실의 시작
 

하모니카교실은 지난 4월 4일 개강하여 여가시간활용, 호흡조절, 친목도모 등 각기 참여의 목적을 가진 10명의 중도장애인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손 혹은 양손 모두 사용이 불편하여 양손으로 하모니카를 잡을 수 없는 까닭에.. 인지적 어려움으로 악보를 계명을 오래 기억할 수 없는 까닭에.. 비장애인보다 두 배, 세 배, 네 배를 연습해야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도무지 늘지 않는 실력으로 짜증이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모습에 한명도 포기하지 않고 하모니카를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유○○씨는 지난 5월 충남 아산으로 이사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함께 매주 빠지지 않고 하모니카수업을 위해 종로장애인복지관을 찾아오는 열정을 보이셨습니다.
 
 
하모니카페스티벌 소합주 성인부 경연대회에 참가하다
 
하모니카페스티벌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대합주, 소합주, 독주, 크로메틱, 복음, 아동에서 노인까지 수백명의 사람이 대회에 참여하였고 경연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분주히 연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팀은 활동이 불편한 이유로 주최측에 부탁하여 자그마한 분장실을 연습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연습 또 연습을 했습니다.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는 팀을 보며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며 서로 격려하고 1년 후 더욱 멋진 곡으로 페스티벌에 참여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우리팀의 차례~! 조금은 긴장할 법도 하지만 모두 밝은 표정에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즐거운 나의 집’을 실수 없이 잘 마치고 내려오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과 함께 “우리 어땠어요?” “실수 한 것 같아요?” “듣기에 나쁘지 않았나요?” “심사위원들 표정은 어땠어요?” “관객들 반응은 어땠어요?” 끊임없는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어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느라 바쁜 참가자들이 참 자랑스럽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오픈스테이지 무대는 즐겁게~!
 
경연 무대에 이어 지하 시민청에서는 오픈스테이지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에 우리팀도 참여하여 즐거운 무대를 선사했는데요. 경연과는 다르게 재미있고 즐거운 모습을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모으고 고심 끝에 선택한 소품들을 활용하였습니다.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반짝이 모자와 나비넥타이, 깜찍한 안경과 화려한 가발에 관객들도 튼 웃음으로 화답하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장애인입니다. 말도 잘 못하고, 손도 불편하고 서있기 조차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모니카를 배우고 열심히 연습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박○○님의 공연 멘트)
‘즐거운나의집 · 퐁당퐁당 · 봄바람’ 세곡을 연이어 연주했습니다. 화려하고 기교가 가득한 다른팀의 그 어떤 연주보다도 마음을 울리는 하모니카 연주였습니다.
 



소합주 성인부 3위상 수상
 
28일 오전 주최측으로부터 3등상을 받게 되었다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두 들뜨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모니카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하모니카 경연대회 참가자들의 한마디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니깐 되네요. 정말 우리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처음에서는 4음을 모두 이어 할 수 없어 천천히 끊어서 연습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호흡이 길어져 4음을 모두 연결해서 할 수 있어요. 말도 못하게 호흡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생겨 이제 점점 연주가 빨라지는 것을 느껴요.”
 
“처음 하모니카를 시작할 때 우리들 표정이 많이 어두웠어요. 근데 이제는 웃기도 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밝아진 모습이 눈에 띄어요. 이게 음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해요.”
 
“내년에는 더욱 멋진 곡으로 꼭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하모니카페스티벌 참가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당신들의 모습이 진정 아름답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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